냉풍기 vs 창문형 에어컨 vs 이동식 에어컨 과연 뭐? (내돈내산) feat. carrot

더위가 왔다.

 

올해는 유난히 덥다던데…

이런 이야기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들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아무튼 안방과 거실에는

2in1 에어컨이 있어서 안심이지만,

문제는 아이들 방!

 

아이들 방에 2층 침대를 놓고

처음 맞는 여름이라 대책이 필요했다.

 

"애들 방을 시원하게 하라!!" 아내의 지령을 받고

요즘 많이 쓴다는 냉풍기부터 살펴봤다.

 

냉풍기를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창문에 걸거나 배기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여기저기 옮겨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냉풍기’를 네이X에 검색하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제품이 나온다.

 

며칠 동안 알아보니,

대충 어떤 기능이 있으면 좋은지 감이 잡혔다.

꼼꼼한 나란 녀석

 

듀얼팬이거나 팬이 하나인데 크기가 큰지,

모터가 BLDC인지, 물탱크를 분리할 수 있는지,

물탱크 용량이 10리터 이상인지 등을 기준으로

몇 가지 제품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대략 4가지 후보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내가 고민 했던 제품은 아래와 같다.

 

끌리젠 냉풍기 냉방기 냉각기 공기 미니 에어컨 에어쿨러 가정용 산업용 업소용 이동식 - 냉풍기

 

매직쉐프 BLDC모터 가정용 냉풍기 1구 2구 3구 업소용 에어쿨러 분리형 물통 선풍기 리모컨 - 냉풍

 

딜팩토리 하이퍼 냉풍기 DF-COOL02 - 냉풍기 | 쿠팡

 

내가 체크한 성능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다.

이중에서 딜팩토X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너무 크다...

나머지는 두개는 디자인은 비슷..

그런데... 딜팩토X 냉풍기는 알리에서도 팔더라...

 

하긴 대부분 중국산이다보니

국내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알리나 타오바오 검색하면 거의 다 나올 것이다.

 

Siboly 3500m3h Slim Size Indoor Room Cooler - AliExpress 34

(위 링크가 판매 페이지다) 같은 제품인데. 배송비를 포함해도 알리가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알리로 주문을 할까도 고민했다.

단, 고장이 나면 a/s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어쨌든 구매한다 치고...

 

과연 효과가 좋을까...?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도 돌려봤다.

어디에 두고, 아이들이 잘 때는 어떤 모드로 설정해야 할지 등등…

 

그런데 너무도 기본적인,

원초적인 단점이 나중에야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알고 있었지만, 괜찮겠지 했던 문제!

바로 습도가 올라간다는 것!

헐!

냉풍기를 검색하면서

습도에 대한 얘기를 몇 번 봤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습도에 대해서 파고드니....

이거 감당이 안될것 같았다.

 

여름이 힘든 건 더위도 더위지만, 

습기 때문에 몸이 끈적이고

땀이 흐르는 게 더 괴롭다.

 

냉풍기 사용 후 습도는 

환기를 통해 조절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창문을 열면 밖의 열기와

꿉꿉한 습기가 같이 들어오고…

 

냉풍기를 써보지도 않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물을 기화한다는 자체가 습도와 직결이다.

아차, 이건 아니다 싶었다.

우리집 가습기가 기화식인데...

기화식 냉풍기가.... 웬말....

 

물의 기화를 이용하는 방식인데,

당연히 습도는 올라간다. (안 올라갈 리가 없지…)

기화 냉각 필터를 사용하는

모든 냉풍기는 무조건 습도를 높인다.

 

더군다나 올해 장마는 역대급이라던데...

장마철에 냉풍기를 틀면... 

매일매일 이런 상태가 아닐지....ㅠ

 

2025 장마기간

 

가끔 습도 조절이 된다는 냉풍기도 있긴 한데…

과연 에어컨만큼 잡아줄 수 있을까? 의문이...

끈적한 몸에 찰싹 달라붙는 이불을 상상하니 아찔했다.

 

그래서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으로 방향을 틀었다.

 

창문형과 이동식…

 

그런데 아이들 방을 보니 2층 침대 때문에

창문형 에어컨은 설치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래서 창문형은 바로 탈락.

 

우리집 아이들 침실

 

하필 창문이 오른쪽으로 쏠려 있어서.... ㅠㅠ
어쩔수 없다. 남은 건 이동식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종류

 

영상 리뷰나 블로그 글을 보니

냉풍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원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에어컨이다 보니

습기까지 잡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다만… 뭐랄까… 배관 덕트가

너무 .부.담.스.럽.달.까?

출처 LG

 

아무튼 이것저것 알아보니 

LG 이동식 에어컨이 가장 평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듀얼 인버터로 전력 소비량이 현저하게 적다는 것!

 

싱글 덕트가 아니라 듀얼 덕트가

좋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에어컨이 바람을 빨아들이고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는 구조에서,

듀얼 덕트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래야 실내 온도를 제대로 낮출 수 있다고.

 

애초에 듀얼 덕트로 나온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하는데…

그런 제품이 많지 않다.

 

특히 LG 이동식 에어컨은 다른 듀얼 덕트 제품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백만원 가량....

이돈씨!가 안 나올수 없다.

 

LG전자 26㎡(7.9평) 휘센 오브제컬렉션 듀얼호스 이동식 에어컨 PQ07FDBAS 방문설치 - 가정용 | 쿠팡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당근마켓이 떠오를 수밖에…

내가 사는 지역과 회사 근처 두 군데에서 찾아봤다.

 

듀얼 덕트 LG 이동식 에어컨은 거의 없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제품이라 그런가?

아무튼 연식 3~4년 된 싱글 덕트 제품은 꽤 있었다.

가격은 대략 35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

싱글 덕트라도 괜찮다.

 

LG 형님들이 듀얼 덕트로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 주셨다.

 

 

LG 이동식에어컨 듀얼키트 덕트 호스 AET74011416 - 설치용품 | 쿠팡

 

문제는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그래도 중고로 에어컨 주문하고 듀얼키트도 주문해도 새것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사용법을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렴하게 35만 원 선에서 중고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고,

듀얼 덕트 키트를 추가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가 크고, 두꺼운 파이프가

어디에도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내 새끼들 시원하게 재우겠다는 마음에 모든 게 용서됐다.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에어컨밖에 없다.

 

그래!! 당근 거래로 진행시켜!!

 

여기서 끝난줄 알았는데!

당근에서 24년식 듀얼호스를 판다는 것을 확인!!

가격은 좀 있었지만.... 이왕 살거라면, 최신식에 듀얼호스다!!

 

LG전자 26㎡(7.9평) 휘센 오브제컬렉션 듀얼호스 이동식 에어컨 PQ07FDBAS 방문설치 - 가정용 | 쿠팡

 

네고를 해서 60만원대에 득템.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100만원을 들여서 사는 것보다는 낫지않은가............... 싶다.........

아무튼 이 녀석 생각했던 것보다 좀 컸다.

 

침대에 맞게 비좁은 창문에 호스를 연결하고...

 

이렇게 연결하고....

 

 

설치된 모습이다.

겁나 뿌듯.

예상했던 것보다 소음은 좀 있는 편이지만, 이정도는 큰 문제 없을 정도..

역시 에어컨을 대체할 수 있는건 에어컨 뿐이다.

냉풍기로 이렇게 시원할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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